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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야기

[미국 어학 연수] 준비

오터튼 2023. 8. 8. 01:38

나는 2021년 2월 15일에 군에 입대를 했다.

운전병으로 입대를 했지만 허리 통증 때문에 퇴교를 하고 일반 땅개로 남은 16개월을 복무하게 되었다.

꿀벌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후방의 조그만 대대에서 군생활을 하였으며

지루하던 군 생활에 맞맞맞 선임과 맞후임의 가스라이팅으로 미국에 공부하고 싶다고 갈망하게 되었다.

 

사실 코로나 학번이라 학교에 대한 기억과 애착도 별로 없어서 기왕 이렇게 된거 해외 유학(신입생 패스웨이 과정)

어학 연수 둘 다 선지에 올려 놓고 저울질을 하기 시작했다.

 

부모님과 상의 끝에 어학 연수로 방향을 결정하였고 이유는 복잡했다.

 

요악하자면,

가장 먼저 미국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지라 두려움과 모호함이 가장 컸고,

또한 전적대에서 1년동안 해온게 있기 때문에 그 시간을 날리는 것이 매우 아까웠다.

게다가 토플 점수도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기 때문에 선택할 수 있는 대학의 폭이 넓지는 않았다.

만약 사회에 있었다면 더 많이 준비를 할 수 있었겠지만 군바리 신분이라 사실상 어려웠다.

 

 

그렇게 어학 연수로 방향을 결정하고 22년 2~3월부터 준비를 차근차근 하기 시작했다.

 

 

이 글을 어학연수를 준비하는 사람이 보게 된다면 도움이 되길 바라며,

최대한 당시 느꼈던 감정들과 과정들을 열심히 회상해서 적어보록 하겠다. 

 

 

가장 먼저 어디로 가야할지 선택을 했어야 했다. 

사실 선택지는 나에게 정해져 있었다. 아버지의 친구 분이 버지니아 주에 살고 있으셔서 그나마 연고가 있는 곳에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 DMV (D.C., Maryland, Virginia) 주변으로 정했다.

 

그 다음은 어느 어학원을 들어가느냐가 가장 큰 문제였다.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생각)

국내에서 네임드 유학원에 찾아 가기도 하고 이곳 저곳 조사도 해봤는데 느낀 점은 하나였다.

 

다 본인들과 연계되어 있는 사설 어학원으로 보내려고 하는 느낌이었고,

'가면 한국인들도 많을텐데, 비슷한 돈과  똑같은 시간을 투자하며 왜 그런 선택을 하지?'라는 생각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 같다. 

 

그러다가 우리나라의 연세대학교 어학당을 떠올리게 되었고

사립 및 공립 학교를 찾으면서 추려내다가

이왕 가는거 명성 있는 학교를 가자는 생각에 조지타운대학교 부속 평생교육원의 영어 센터로 결정하였다.

 

그 외에도 George Washington University, George Mason Universtiy (Fairfax), American University, 등 다양한 옵션들이 있다.

 

조지타운 대학교 평생 교육원

 

 

사실상 이때부터 모든 과정을 유학원의 도움 없이 6개월간 준비했다.

(사실 유학원에 전화해봤는데 반응도 시큰둥해서 별 도움을 받을 수 없겠다는 느낌도 한몫했다.)

 

토플은 22년 1월 휴가 때 봐둔게 있어서 공인 영어 성적은 문제가 없었다.

'성적'이 문제였지... (75점 맞았다.)

 

그리고 GeorgeTown University English Language Center 홈페이지에 직접 들어가서 내가 준비해야 할 것들을 다 찾아가기 시작했다.

회원가입부터 각종 필요한 서류들, 그 외에도 인터넷을 찾아보며 준비를 차근차근 시작했다. 

(생각보다 국내 자료들은 많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전역 예정일이 8월 14일이었는데 8일 뒤에 시작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수강하고자 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하였고 어려워봤자 얼마나 어렵겠어라는 마인드로 2번째로 높은 IAE (8월~10월)와 IPE (11월~1월)로 방향성을 잡았다.

 

그렇게 하나 둘씩 빈칸을 채워갔고 

 

 

지원서를 거의 완료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햇갈리는 것을 학교 담장자에게 직접 메일을 보내서 물어봤는데

답장을 받는데만 거의 1주일이 걸렸다. 

 

 

그렇게 서류를 업로드 하는 단계까지 갔다.

 

지금 기억 나는 것은 여권 사본, 내 통장 잔고 증명서 (영문), 가족관계 증명서 (영문), 재학중인 대학교 재학 증명서 (영문), 고등학교 성적 및 졸업 증명서 (영문), 후원자(혹은 부모님) 통장 잔고 증명서 (영문) 등 서류를 준비하는데만 엄청난 시간이 소비되었다.

준비도 준비지만 대학교 측 이민국 부서에서 진행을 하다보니 수 많은 학생들 서류들을 다뤄야 해서 기간이 매우 오래 걸렸다.

 

사실 부대 안에 있어서 내가 준비하는 것을 불가능했고,

부모님이 스캔을 해서 보내주는 식으로 도와주셨다.

 

마침 그때 코로나에 걸려서 격리가 되는 바람에 비교적 수월하게 준비할 수 있었다.

 

중간에 부모님 금융 서류가 거부를 당했어서 다시 몇 주동안 기다릴 위기에 처했다.

담당자에게 메일을 보내며 어떻게 빨리 처리해줄 수 없냐라고 메일을 보냈지만

'알빠노, 니 잘못 아이가?'라는 말과 함께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고..

다시 기다림은 계속되었다.

 

 

그 과정 속에서 비자 대행만 전문적으로 가능한 유학원을 찾을 수 있었고,

해당 유학원을 통해 대사관 면접 날짜까지 잡아놨었다. 

 

마침 타이밍도 기가 막히게 모든 서류들이 통과하였고

대망의 I-20를 받게 된다. 

 

 

 

합격 문자를 받고 I-20를 받고 대사관 면접만을 기다릴 때 정말 미친듯이 좋았었던...

 

정말 고생했던 기억이 아직까지 난다.

비자 사진도 찍어야 돼서 군병원 가서 사진 찍고,

대대장한테까지 승인 받아서 세벽 3시에 소대장 컴퓨터 빌려서 면회실에서 화상 인터뷰 참여하고, 그 다음날 당직 서고,

휴대폰 받는대로 서류 업데이트 확인하고,

덕분에 시간 하나 만큼은 빨리 갔지만 어쩌면 군대에 있어서 남들보다 준비 과정이 더 어려웠는던 것 같다.

 

 

 

그렇게 말년 휴가 기간 중 주한미군 대사관에 도착해서 면접을 통해 승인을 받을 수 있었다.

 

얼마 뒤 여권을 마포구의 한 택배 회사로 찾으러 가라는 문자를 받았고,

그렇게 나는 미국 비자가 붙은 여권을 돌려받을 수 있었다. 

참고로 F-1 학생 비자이며, 5년짜리다.

 

신기해서 하루 종일 여권을 열어봤던 것 같다 ㅋㅋ

 

 

 

국제여권도 발급 받고

짐도 열심히 싸고

모든 서류들을 챙기고

 

 

전역 신고(2022.08.14)를 하고

 

민간인이 된 뒤에

 

설레는 마음으로 공항으로 향했다.

_2022.08.16

 

 

 

맨마닥에 헤딩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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