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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야기

[여행기] LA 로스앤젤레스 당일치기 여행(1) - 미국 이야기 4

오터튼 2023. 8. 19. 21:19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단조롭던 미국에서 생활을 하던 중 주변이 아닌 멀리로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군 생활을 하며 미국에 대해 동경을 털어놓던 선임이 LA에 살고 있었고 간만에 연락을 해서 방문하기로 했다.
 
2주 전에 호텔도 예약하고 비행기도 예매했다.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총알같이 달려왔다. 미리 전날 싸둔 가방을 챙기고 샤워를 하고 우버를 잡고 공항으로 튀어갔다.
혼자서 여행을 간다는 설램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
 
 

Dulles 국제공항

 
국내선이다보니 출국 심사와 같은 복잡한 과정도 없었고 목요일 저녁 시간대라 사람도 많이 붐비지 않았다.
보안 검사를 하고 터미널로 이동을 했다.
 

해질녘 공항에서

 

진짜 덜레스 공항이 골때리는 공항인게 통상적으로 터미널끼리 연결을 할때 기차를 쓰거나 때로는 내부를 통해 걸어서 간다. 유나이티드 국내선 어디서 타냐고 물어보니까 이상한 버스를 타란다. 뭐 그러려니 하고 버스를 타고 들어갔는데 상당히 새로웠다. 사실 귀찮았던...
 

 
항공편은 유나이티드 항공을 예매했다. 친구가 One Travel이라는 북남미 최저가 항공권 사이트를 알려줘 생각보다 괜찮은 가격에 항공권을 구할 수 있었다. 사이트 생긴 모양새가 약간 의심스러웠지만 왕복 가격으로 400달러 조금 안되게 합리적으로 구매할 수 있었다.
 
국내선이 왜이렇게 비싸 싶을 수도 있겠지만... 여기는 미국이다.
D.C.부터 LA까지 비행기로만 6시간이 넘게 걸린다.
 

 
저녁을 먹을 시간도 한참 지나 Pizza &이라는 프랜차이즈를 들어가서 먹었고 서브웨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내가 원하는 빵, 토핑, 치즈 종류를 말하면 만들어주는 곳이다. 정말 더럽게 맛없었다.
 

 
어느덧 탑승 수속을 시작하는 시간이 다가와서 보딩 게이트로 향했다.
 

 

나름 6시간이면 장거리 비행이라 편안하게 갈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어림도 없지.
소형기가 배정 받았고 내 자리는 맨 뒷쪽 자리 왼쪽 창가였다. 자리를 보고 매우 좁은 크기에 내 두 눈을 의심했다.
체격이 큰 편이라 무릎과 허리 90도를 유지하고 가야될 판이었다.
꼴에 야밤에 풍경 보면서 가겠다고 창문쪽으로 자리를 잡았다가 움직이지도 못하게 생겼다. 
 

상공에서 바라본 인디에나폴리스

비행기가 이륙을 하고 내 옆자리에는 햄버거 아저씨가 앉는 사상 초유의 상태가 발생했다.
게다가 팔걸이를 놓고 서로 신경전까지 벌어지면서 비행은 악몽 그 자체였다. 물론 싸움은 내가 졌다.
화장실 한번 못가고, 기내에 엔터테인먼트도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비행기 내에 와이파이가 가능했으며 매우 느렸지만 울며 겨자먹기로 시간을 때우기 위해 10달러를 내고 사용했다.
 
 

 
그렇게 비행기는 6시간을 날아 LA국제공항 흔히 LAX로 불리는 공항에 도착했다.
위탁 수화물을 맡긴게 없어 수속은 빨리 끝났고, 처음으로 LA에 발을 내딛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비행기를 6시간 타면 싱가포르까지 갈 수 있는 거리인데, 미국 내에서는 오직 국내선이라는 점에서 정말 큰 나라인 것을 느꼈고, 시차도 동부랑 3시간 차이가 나기 때문에 진짜 같은 나라인가?라는 생각을 했었다.
 
 

 
도착했을 때는 자정 밖에 되지 않는 시간이었지만 동부 표준 시간으로 새벽 3시가 넘어가는 시간이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2일동안 묶을 LA 소네스타 호텔에 들어가기 위해 약 30분동안 걸어갔다.
 

 

처음 느껴본 LA의 공기는 뭔가 습했다. 당시 9월이라는 점, 미국 서부가 건조하다는 점을 봐도 그렇게 느낄 이유는 없었던것 같은데 하여튼 그랬다. 
야심한 시각이라 그런지 지나가는 차량도 많지 않았고 길거리에도 인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소네스타 호텔을 예약한 것은 솔직히 최악의 한 수 였다. 조금만 돈을 더 보태면 더 좋은 호텔에 들어갈 수 있었을텐데 아쉬웠다. 여기서 더 열받는 점은 그때 근방에서 저렴했던 소네스타 호텔도 가격이 1박에 100달러가 넘어갔었다.
에어비엔비 또한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공항 근처에서 들어갈 수 있는 방 값들도 기본 70달러로 가격이 형성되어 있었고, 더 나아가 비행기가 세벽 12시에 도착하는데 레이트 체크인도 되지 않아 선택지에서 제외되었다.
 
하여튼 호텔에 들어가서 씻지마자 방에서 K.O.
 
 
다음 날 일어나고 차량 렌트를 하기 위해 픽업 장소로 이동했다. 
처음에 메이저 렌트카를 이용하려 하다가 튜로(Turo)를 통해서 포드 머스탱 에코부스트 컨버터블 모델을 예약했다.
 
https://otteroutofhouse.tistory.com/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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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이 될까 올려본다.)
 
 
24시간 동안 대여하는데 가격은150달러.
메이저 렌터가 회사를 가면 200달러가 넘어가는 것을 생각했을 때 상당히 괜찮은 조건이었다.
 

 

차량 픽업지에 도착해서 차량을 인계 받았다.
검은색의 강렬한 포드 머스탱이었고 비로소 내 위시리스트 중 하나를 성취하게 되었다.
'오픈카 타고 1번 국도 달려보기'
 
 

 

차를 받고 군대 선임을 만나기 전 아침을 먹기 위해 호텔로 돌아왔다.
 
이제 막 도착한 곳에서 첫 운전이라 길도 많이 헤맸고 차도 적응이 잘 안되었다.
처음 해본 머스탱의 운전은... 너무 어려웠다.
태생이 스포츠카인지라 시트 포지션도 나에게 너무 낮았고 기다란 후드 때문에 차량의 길이도 잘 가늠이 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처음으로 후륜 차량을 타보는지라 뒤가 털리지 않을까 하는 괜한 걱정이 들었다ㅠ
진짜 5.0 GT을 빌리지 않은게 신의 한 수 였다.
 
사실 평범한 혼다나 토요타를 빌릴걸 이라는 후회는 들었었는데 
 

 
뚜껑을 열고 달리기 시작한 순간부터 모든 후회는 환희로 바뀌었다.
 
 
 
 
2편에서 계속....

 

 

https://otteroutofhouse.tistory.com/11
 
 
 

 

[여행기] LA 로스앤젤레스 당일치기 여행(2) - 미국 이야기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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