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otteroutofhouse.tistory.com/5
[미국 어학 연수] 등교 - 미국 이야기 2
https://otteroutofhouse.tistory.com/4 [미국 어학 연수] 출발 - 미국 이야기 1 https://otteroutofhouse.tistory.com/3 [미국 어학 연수] 준비 나는 2021년 2월 15일에 군에 입대를 했다. 운전병으로 입대를 했지만 허리
otteroutofhouse.tistory.com
LA에 다녀오고 특별한 이벤트는 없었다.
일상은 평범했다.
오전에 학교에 가서 수업 듣고, 점심에는 친구들이랑 점심 먹고, 저녁도 시간 되면 같이 먹고.
집에 오면 과제 하다가 남은 시간에 운동 가고 그게 내 남은 첫 학기의 전부였다.
가끔 친구들이랑 모여서 술집(만21세 이상)이나 클럽에 가고,
같이 취해서 춤도 추고 아마도 라틴 친구들이 있어서 가능했던 것 같다.
수업이 없는 날에는 혼자서 날 잡아서 동네 탐방을 다니거나 소모임에 참석하는 등 정말 활기차게 지냈다.
가장 좋아했던 것은 트래킹이었다. 주변에 루즈벨트 섬이 트래킹이 굉장히 잘 되어 있어서 일주일에 많게는 3번까지 갔던 것 같다. 가끔씩 낯선 사람들이 말을 걸어주면서 길동무가 되어주기도 하고 이어폰을 꽂고 걸을 때도 있고,
정말 내가 좋아하는 장소 중에 하나다.
또 런닝을 마치고 다리를 건너 집에 돌아가기 전 항상 조지타운 근처에 들렸던 스팟.
여기서 프로포즈 하는 사람도 있었다 (TMI).
런닝도 가장 많이 했던 운동 중 하나였다.
로슬린에서 출발해 DC 반바퀴를 돌기도 하고, 뛰어서 백악관까지 가는 등 전역 버프로만 가능했던 일이었다.
지금 하라면 죽어도 못한다.
친구들이랑 같이 카약킹도 해봤다.
처음하는 것 치고는 난이도는 괜찮았으며 사실 이 날이 술 마신 바로 다음 날이라 숙취 때문에 죽으려고 했던...;
물을 역으로 거슬러 올라갈 때는 2일전에 먹은게 올라올 정도로 너무 힘들었다.
술 못하는 나에 비해 술집도 정말 자주 갔다.
백악관 기준으로 서쪽과 남쪽에 있는 모든 술집들은 친구들이랑 한 번씩 다 가봤다.
다양한 술도 마셔보고, 친구들의 친구들을 만나는 등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었고 사람 만나길 좋아하는 나에게는 최고의 시간이었다.
학기 막바지에 친구들이랑 볼티모어도 가봤는데 기대한 것과는 달리 그냥 오래된 평범한 항구 도시였다.
워싱턴에서 차로 1시간 정도 걸리고 엄청 아이코닉하게 볼 것들은 없었지만 D.C와는 다르게 높은 고층 빌딩들도 많이 있었고 예전의 항구 모습이 일부분 보존되어 있는 점은 색달랐다.
가장 다양하게 경험했던 것은 음식이었다.
남미 친구부터 이스라엘, 중동 등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다보니 마찬가지로 다양한 음식들을 접할 수 있었다.
가장 먼저 접해본 음식은 이스라엘 음식이었다.
학기 초, 이스라엘 행님이 같이 가자고 해서 끌려 갔는데 생각보다 맛이 괜찮았다.
가장 이상적인 메뉴는 피타 빵에 야채랑 다진 콩을 넣어 만든 샌드위치(?)였다.
가격도 합리적이어서 점심 시간에 자주 애용했다.
뭐랄까.. 정말 색다른 맛이었다. 미국의 국룰 감튀까지.
후무스도 정말 잘 먹었는데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엄청 졸리고 빵구가 많이 나왔던..
페루에서 온 행누님들이랑 같이 배달로 시켜먹은 쉐비체였다.
한국 음식과 굳이 비교하자면 시큼한 물회 같은 느낌이다.
시큼한 소스에 구워서 잘게 다진 생선, 삶은 새우, 생양파 등..
나름 괜찮았다. 소주랑 잘 어울릴 것 같은 조합이다.
막내의 힘으로 모든 친구들이랑 퓨전 한국식 식당에 갔다.
Seoul Spice라는 곳인데 한국인의 입맛에는 매우 맞지 않았고 완전히 미국화 시켜버린 스타일이다.
다행히 잡채랑 제육은 있어서 비빔밥 코스프레라도 할 수 있었다..ㅎ
내가 죽었다 깨어나도 아보카도 넣지 말라고 했는데 굳이 넣은 행님들.
수업 중 점심 시간인데 맥주랑 곁들여서 먹는 모습이 참 남미스럽다.
콜롬비아에서 온 행님이 밥을 사주겠다고 해서 다 같이 갔던 콜롬비아 전통 식당.
정말 맛있게 먹은 반면 이름은 잘 기억 안나지만 하나 임팩트 있었던 것은 콜롬비아 행님이 말씀하시길,
미국이 콜롬비아보다 자기네들 요리 잘한다고. 미쉐린 가이드 별 두개였나 그랬을거다.
역시나 대낮에 식사와 곁들이는 맥주는 기본.
그렇게 다양한 국적, 다양한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랑 많이 만나보게 되었고,
나의 8월부터 10월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모든 순간이 아직도 기억날 정도로 인상 깊었고, 정말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
그렇게 나의 8주차 첫 학기가 끝났다.
하지만 친구들이랑 모두 인사해야 했다. 정말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은 자기 고향으로 돌아가야 했고 그 많던 친구들도 절반 이상이 집으로 돌아갔다. 친구들 덕분에 외로움을 느낄 때도 없었고, 정말 잘 적응할 수 있었고 생각하면 받은게 정말 많은 것 같다. (살짝 눈시울이 붉어지네....)
마지막날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다 같이 모이고 각자의 방식으로 인사한 후 우리는 그렇게 헤어졌고,
나도 2~3주 정도 있던 학기 간 공백동안 한국에 귀국했다.
친구들이랑은 아직도 잘 연락한다.
일본인 친구 한 명은 3월달에 여자친구랑 진짜 왔었고, 언제 어디서 만나도 어색하지 않을 사람들이다.
되돌아 보면, 나의 첫 학기는 만남과 경험이었던 것 같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일들도 해보고 지루할 틈이 없었다.
학업은 둘째 치고 경험이 전부였다.
1학기 끝.
'미국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국 어학 연수] 일상 생활 (2) - 미국 이야기 7 (0) | 2023.08.23 |
---|---|
[여행기] LA 로스앤젤레스 당일치기 여행(2) - 미국 이야기 5 (0) | 2023.08.20 |
[여행기] LA 로스앤젤레스 당일치기 여행(1) - 미국 이야기 4 (0) | 2023.08.19 |
튜로 - 미국에서 차량 렌트하기, 조심해야 할 점, 그리고 장단점 (0) | 2023.08.18 |
스카이다이빙 - 미국 이야기 3 (0) | 2023.08.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