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지 마지막이 되면 의미가 남다른 것 같다.
이번에 리뷰할 모형도 어떻게 보면 마찬가지.
KLM은 예전에 시티호퍼를 다루면서 언급했기 때문에 간단하게 짚고 넘어가자면,
네덜란드의 국영항공사로 에어프랑스와 합병 운행 중이다.
1919년에 설립된 KLM은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데,
그 긴 역사 속에서 항상 맥도넬 더글라스와 함께 했었다.
어떻게 보면 KLM의 마지막 맥도넬 더글라스로 수식될 MD-11은 KLM에게 꽤나 의미가 깊은 모양이다.
마지막 MD-11의 퇴역을 기념하기 위해 특별 기념 도장을 MD-11에 했었고,
이를 피닉스에서 모형으로 출시했다.
해당 기종의 정식 명칭은 제목과 같은 MD-11이다.
장거리 여객기들이 시장에 쏟아져 나올 때, DC-10, MD-11, L1011과 함께
3대 3발 엔진기로 불려서 나름 보는 재미가 쏠쏠한 기체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해당 기종이 언제 제조되었는지 찾을 수 없었고,
1994년 9월 16일 KLM에 인도된 후, 20년 가까이 KLM 소속으로 하늘을 날았다.
2015년 1월 12일 시애틀에서 Mojave 공항 (비행기 무덤)이 마지막 비행이었다.
황량한 사막에서 스크랩(폐기처리)이 된 PH-KCD의 모습이다.
현역 당시 특별 도장을 입고 운행 중이던 모습.
기분이 묘하다.
MD-11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하고 넘어가자면,
맥도넬 더글라스사가 대형기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제작된 DC-10의 후기 버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육중한 덩치에 수직날개에 엔진이 있다보니 고르지 못한 무게 배분 외
여러가지 설계 결함으로 인해 잦은 사고로 악명을 떨쳤다.
전신인 DC-10에서 너무 많은 결함이 터져 나오자 DC-10을 개량 및 수정하고
이미지를 세탁하기 위해 이름까지 바꾼 버전이 MD-11인데,
고질적인 문제들은 수정되지 않고 똑같은 흑역사만 반복된 오점과 같은 기체다.
조종사들도 운행하기 정말 기피하는 항공기라고 한다.
그 외에도 실제 스팩보다 짧은 항공거리, 낮은 연비, 높은 유지비용 등,
A330, B777 등 더 나은 선택지들이 나오면서 여객기로서 입지는 줄어들었다.
현재 대부분 화물 항공사로 운행되고 있다.
전면부의 모습이다.
특별도장 부분은 아래에서 언급하고, 전반적인 부분을 살펴보면, 껑뚱한 맛이 없지 않아 있다.
1번도어의 넓이가 2번도어와 비교했을 때 상당히 폭이 좁은 것을 알 수 있고,
2개의 도어 사이에 엄청나게 큰 공간이 있다.
KLM에서 MD-11을 주문하며 임의적으로 개조한 부분인 것 같은데,
갤리라고 하기에는 공간이 너무 커서 아마도 비즈니스 바가 아닐까 싶다.
그 외 전반적으로 대한항공과 비슷한 푸른 도장이 기체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밝게 한다.
특별 도장 부분이다.
맨 아래에는 KLM이 운행했던 맥도넬 더글라스의 기종을 나열한 모습.
DC-2부터 마지막 MD-11까지 정말 다양한 기종을 운행했다는 것을 암시적으로 알 수 있다.
2번 도어와 3번 도어 사이에는 KLM-더글라스 항공 역사라는 문구로,
KLM과 맥도넬 더글라스의 오래된 역사를 다시 한번 언급한다.
후면 부분.
3발기의 가장 큰 매력적인 요소가 아닐까 싶다.
지금이야, 이런 3발기를 여객기로 보기 정말 힘든 것 같은데,
수직날개와 동체 사이에 엔진이 있는 정말 특이한 구조다.
또 다른 엔진이 뒤에 위치하며 무게 배분에 문제가 생겼지만 미적인 요소만큼은 뛰어난 듯.
이처럼 생각보다 꽤 많은 MD-11이 엉덩방아를 찧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다시 모형으로 돌아와서.. 조금 특이하게 생긴 윙렛이다.
DC-10과 차별되는 점이긴 한데, 워낙 애초에 연비가 안좋다보니 효과는 미미했을 듯.
그래도 모양새는 꽤나 예쁘게 나왔다.
엔진은 제너럴 일랙트릭사의 GE CF6-80C2D1F를 사용하며
2발은 엔진 밑에서, 한발은 수직날개에서 출력을 담당한다.
B747, B767, A330 등 수 많은 항공기에 다양한 파생형으로 사용되었고,
MD-11의 전신인 DC-10에서도 마찬가지로 사용되었다.
A340처럼 중간에 한 개의 랜딩기어가 추가로 있다.
워낙 무게가 많이 나가는 기종이다보니 이를 지탱하기 위해 총 10개의 바퀴가 있다.
모형의 전반적인 퀄리티에 대해 언급하자면 오래간만에 돈값하는 피닉스인 것 같다.
색감, 자잘한 디테일, 안테나 등 정확하게 표현했으며 고증 오류나 제조상 하자도 찾아볼 수 없었다.
MD-11을 내가 많이 만저보질 않아서 제조사 간 비교는 힘들 것 같다.
개인적으로 MD-11을 정말 갖고 싶었는데, 좋아하는 항공사로 소장하게 되어 뜻 깊은 반면,
이제 MD-11과 같이 항공기 레드오션이 시작될 시기에 막 태어난 비행기들이 사라져가는게 아쉽다.
그래도 화물기로는 많이 쓰이는 것 같아 내심 다행이라고 생각.
이상으로 KLM의 MD-11 "Farewell Douglas" 특별 도장 모형 리뷰를 끝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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