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모형과 관련된 조금 다른 얘기로 글을 써볼까 한다.
그동안 업로드한 모형 리뷰를 본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을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2014년 학생 때부터 모형 수집을 시작해서 어느 덧 비행기 모형을 수집한지 9년이 되었다.
모형 시장을 보던, 커뮤니티를 보던, 예전처럼 활기가 넘치지는 않지만
한결 같이 비행기를 좋아하고, 모형을 좋아하고, 동심을 찾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은 듯 하다.
이번에 글에서 다룰 내용은 어쩌면 비행기 모형 수집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길라잡이가 될 수도 있고,
'이런 취미가 있구나'라는 것을 대중에게 알리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
1. "다이캐스트? 모형? 정밀 모형?"
용어부터 정리하자면 다이캐스트(Diecast)는, 모형이라는 커다란 범주 안에 속하는 모형의 종류일 뿐이다.
모형에는 프라모델, 장난감, 건담 등등 다양한 것이 존재하지만,
내가 여기서 다루는 비행기 다이캐스트란, 실제 기종을 일정 비율에 맞게 축소시켜
비행기의 모든 부분들을 최대한 정말하게 재현한 모형을 의미한다.
하나 명확하게 짚고 넘어가야할 점은 공항 면세점에서 아이들 갖고 놀라고 파는 플라스틱 비행기 장난감과 차원이 다르다. 물론 가격도 가격이지만, 전부 합금으로 대단히 무겁고 튼튼하고
안테나, 윙렛 등 날카로운 부분도 매우 많아 아이들에게 상당히 위험하고 충격에도 취약하다.
모형 제조사들의 경우 취급 나이를 만14세 전후로 지정하고 있는데,
그 이유가 다 있다.
2. "스케일의 선택"
수집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스케일의 방향성을 설정하는 것이 적합하다.
민항기(여객기, 화물기, 일부 군용기 포함)의 경우 크게 2가지 비율로 나뉜다.
1:400, 1:200 스케일이 그 대표적인 예인데,
1:400을 예로 들었을 때 비율 그대로 실제 비행기를 400번 축소시킨 것며
1:200도 비슷한 맥락으로 실제 비행기를 200번 줄인 사이즈다.
1:400의 경우 가격대가 보통 5만원 전후로 시작되며 뒤에서 다루겠지만
프리미엄에 따라 10만원은 물론, 20만원까지 거래되는 경우가 많다.
1:200의 경우, 아무래도 400비율보다 2배는 크다보니 가격도 2배 정도 높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하지만 비싼만큼 퀄리티도 좋고 부피도 많이 차지한다.
가장 보편적이고 사람들이 많이 수집하는 모형은 1:400이다.
그 이유는 아마도 퀄리티도 준수하고 사이즈도 납득이 가는 크기라서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참고로 B777-300ER를 예로 들었을 때 1:400은 약18cm, 1:200은 약36cm다.
3. "제조사의 선택"
1:400이던, 1:200이던 다이캐스트를 제작하는 다양한 제조사가 존재한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듯 가장 보편적인 것은 1:400 스케일이라 가장 많은 제조사가 있고 그만큼 더 다양한 모델들이 있다.
제조사는 정말 다양하다.
비교적 고전파인
피닉스 (Phoenix Models), 에어로클래식(Aero Classics), 제미니젯 (Gemini Jets), 헤르파 (Herpa), 등부터 해서
역사가 짧은
NG Models까지 정말 다양한 제조사가 있다.
예전에 내가 수집을 시작하던 때는 퀄리티의 차이에 따른 브랜드 선호도가 매우 극명했는데,
요즘 신상 모형들을 많이 접해봤을 때, 전부 상향 평준화가 되어서 어떤 브랜드를 사도 만족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브랜드에 사심을 섞는 것은 좋아하지 않지만
최근에 만져본 퀄리티가 우수한 모델 제조사 Top3를 꼽자면,
1. NG Models
2. Phoenix Models
3. Gemini Jets
이 정도가 되겠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무엇을 사도 비교적 최근(2020년 후)에 발매됨 모형들은 거기서 거기다.
입맛에 맞는 제조사를 고르길.
예전에 나도 피닉스 모델에만 꽂혀서 편식을 했었는데,
요즘 와서 그냥 갖고 싶은 항공사와 기종이 있으면 제조사를 따로 보지 않고 구입하는 편이다.
4. "수집 방향"
컬렉션이 방향성을 설정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마음이다.
나는 어릴적 터키에 자주 갔을 때 많이 타던 항공사로 기억이 남아 터키항공으로 방향성을 정했다.
국내 컬렉터들의 경우 국적기, 또는 국내 공항 취항 기체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으며
군용기, 클래식 항공기 등 다양한 스팩트럼의 콜렉터들도 있다.
그 외에도 일본 항공사도 비중이 꽤나 있는 편이다.
초기에 컬렉션 방향을 설정하는게 좋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모형을 수집할 때 가장 큰 동기부여가 되고 수집을 이어가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나 같은 경우도 처음에 한 두대씩 신상으로 발매되는 것들을 모으다가
프리미엄이 붙어 리셀되는 희소성 높은 모형들까지 하나 둘씩 차근차근 모으다 보니
지금 50대 정도 되는 터키항공 콜렉션을 만들 수 있지 않았나 싶다.
5. "구매"
구매할 수 있는 방법도 다양하다.
정확한 루트는 입력하지 않겠지만 크게 4가지 방법이 있다.
1. 국내의 모형 전문 쇼핑몰에서 구입하기
2. 국내 중고 시장에서 구입하기
3. 해외 리셀 혹은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구매하기
4. 해외 모형 직판 사이트에서 구매하기.
각자 명확한 장단점이 있다.
하지만 모형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이라면 1번을 추천하고 싶다.
가장 리스크가 적고, 가격이 합리적인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나 같은 경우 요즘 해외 직구를 많이 하는 편이다.
환율과 프리미엄의 차이에 따라서 가격이 국내보다 1.5~2배 정도 비싸지만,
매물도 다양하고 마음에 들고 좋은 가격에 업어오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선호한다.
6. "리셀"
모형을 수집하다보면 변심이라던지, 콜렉션 방향의 전환이라던지 등
다양한 이유로 기존의 모형들을 처분해야할 떄가 온다.
그럴 때 국내던, 해외던 중고로 모형을 되팔 수 있는데,
당연히 사람들이 많이 찾는 희소성이 높은 모형이면 판매할 때 구입했던 가격보다 높게 팔기도 하고,
그 반대라면 구입했던 가격의 본전도 못 뽑는 경우도 있다.
반대로 리셀되는 모형들을 구입하는 경우도 많은데,
우리나라에서 국적기 가격은 프리이엄이 상당히 많이 붙는다.
단편적인 예시로 국내 모형 시장에서 대한항공 A380 1호기를 예로 들 때
발매 가격은 6만원 전후였지만 지금은 20만원을 호가한다.
뭐, 수지타산에 맞는다면 구매하는 것은 본인의 자유.
단, 제품의 가치를 손상시키는 하자가 있나 명확하게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7. "디오라마"
디오라마는 모형 뿐만이 아니라 공항의 배경적인 요소를 모두 재현한 후
실제와 유사하게 표현한 것을 얘기한다.
위의 사진처럼 바닥부터 배경, 건물 등 모든 것을 재현한 케이스도 있고,
나처럼 일부를 재현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나 분명한 것은 시간, 돈, 공간 이 모든 것이 합을 이뤘을 때 가능하다.
요즘 너무 바빠서 디오라마 구현을 많이 못하고 있는데,
시간이 난다면 천천히 올려보도록 하겠다.
그 외에도 디스플레이 케이스에 전시하는 사람,
박스에 보관해서 쌓아두는 사람 등등
글 초반부터 비슷한 얘기지만 수집은 자기가 원하는데로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일단은 생각나는 것은 여기까지고..
더 언급할 내용들이 있으면 꾸준히 업데이트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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